STEP2를 마치며 (이OO성도)

2023. 12. 26. 05:43소감문/STEP 2

너무 오랫만에 목사님의 강의를 듣고 나눔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할 것도 없이 첫 기수에 시작을 할 수 있었다.

몇년 전인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 첫번째 복음양육시절.. 나에게 ‘외로움’이라는 단어로 등짝 스매싱때리던 그 때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 되었다.

이제 그 단어가 수용되고 인정되는 정도로 소화가 되었는데 step 2는 그것과는 또 다른 차원으로 온몸을 때리는 느낌???ㅎㅎ

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당연히 알거라 생각되던 많은 단어들이 의미도 제대로 모른 체 알고 있다고 착각했다는 창피함도 느껴졌고

그것을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나의 교만함도 깨닫게 되었으며
이렇게 비슷한 그룹으로 묶인것도 신기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래서 더 털어놓고 공감할 수 있었다는 안도함도 느꼈다.
척하면 착!! 알아듣는 우리 멤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.

 

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은 다 다르지만 결국 그 안에 내가 살기 위한 수 백가지의 옵션들이 있었고 

그 깊은 곳에 기저하고 있는 뿌리가 무엇인지 집요하게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.

결국 그것을 마주하지 못하면 다른 행동으로 변형될 뿐 결국 내가 살기 위한 방식으로 언젠가는 단절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. 

나는 내가 기준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. 특히 1인 기업으로 홀로서기를 한 최근 4년은 늘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

완성도는 포기하고 그저 완료! 만 제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일을 꾸려왔는데 그래서인지 늘 아쉬움이 컸지만 ‘그래 이 정도면 되었지' 하는 마음이 없으면 다음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. 결국 혼자 해야 하는 일이기에 그 기준이 티는 안났겠지만 나에게 날이 서 있었을 것이고  그다지 바쁜 일정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’내 머리 속은 늘 복잡해왔구나‘  를 깨닫게 되었다. 겉으로는 비교하지 않는 것 같아도 ’응 ~그럴 수 있지‘ 라고 말하며 내 머리 속으론 계산이 먼저 끝나있던 셈이다.

<가혹한 기준과 버림받음>이라는 키워드는 단독으로 따로 움직이지 않으며 서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엄청난 단절 시너지를 낸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. 

사람들에게 존재로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이 이제는 내가 하는 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확대되었단 것도 깨닫게 되었다.

이제 보니 난 한번도 내가 힘들단 말을 해본 적이 없었다. ’누구나 이정도는 다 힘들겠지‘‘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으니까. ’ 라고 하며
나의 고충들을 별거 아닌 취급을 해왔다. 

그것이 어쩌면 가혹한 기준(이정도는 되야 힘든거라 말할 수 있는거지) 의 또 다른 변형의 모습이 아니었을까.

나의 어떤 모습에도 아버지는 날 평가하지 않으시며 늘 두 팔벌려 날 안아주신다.

나의 점수에, 외모에, 성격에, 눈쌀을 찌뿌리거나 외면하는 분이 아니시다.

늘 내 이름을 다정히 부르며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게 해주시는 분.
다정한 눈으로 나의 한걸음 한걸음을 조용히 응원하고 예비하고 계신 분이시다.

이제 뿌리를 조금은 들여다 보았으니 용기내어 다른 부분들이 드러남을 두려워하지 말고 회복케 하실 그분을 신뢰하며 내 삶을 살아나갈 것이다. 

언제나 그랬듯 내 손을 한번도 놓지 않으셨기에 내 보폭만큼 자신있게 내딛어 보련다.

4주의 시간동안 자신의 스토리를 나눠주고 공감해주고 함께 울어주었던 집사님들께 감사하고
어떤 질문과 반응에도 유쾌하게 대해 주시고 늘 놀라운 지식과 지혜로 이끌어주시는 목사님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.